이정현, 야간점호 받고 경계근무 서고 아침 구보도
추미애, 최전방 관측소 찾고 장병들과 저녁 식사
여야의 대표들이 6일 나란히 군부대를 찾았다. 한가위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격려 방문을 한 것으로 ‘안보정당’ 이미지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이날 오후 경기 파주시의 제1포병여단 예하 355 포병부대를 찾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아예 1박2일 숙식을 부대에서 해결했다. 소총을 든 채 기념촬영을 하거나 병사 생활관(옛 내무반)을 둘러보는 데 그쳤던 통상의 형식적 방문에서 한 발 나아가 장병들과 야간 점호도 받고, 야간 경계 근무도 섰다. 이 곳은 36년 전 이 대표가 군생활을 했던 부대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장병들과 함께 식사 후 근처 매점(PX)에서 같은 생활관 병사들에게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한 보따리씩 안겼다. 또한 병사 체육복으로 옷을 갈아입은 후 일부 병사들과 생활관 내 노래방 시설을 찾아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 대표는 병사 생활관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7일 3㎞ 구보로 하루를 시작해 국회로 출근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보수정당 대표로서 국가안보에 대해 정치권이 어떻게 할 것인가 마음을 다지고 싶어서 왔다”면서 “군복 코스프레식이 아닌 안보문제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정치권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라고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후 서부전선의 최전방인 경기 김포시의 애기봉 관측소(OP)를 찾았다. 추 대표는 해병2사단으로부터 작전 현황을 보고 받은 뒤, 장병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도 ‘민생 안보’를 강조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우리당이 튼튼한 안보, 민생안보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가 직접 군부대를 찾는 것”이라며 “특히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장병들을 격려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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