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울릉도에 수해복구를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울릉도는 섬 지역 특성상 장비와 인력은 물론 물자마저 부족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각계 도움이 잇따르자 실의에 빠진 주민들도 희망과 용기를 얻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은 최근 울릉 수재민 돕기 성금 1,000만 원을 모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직접 울릉도를 찾아가 생필품 등의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수해복구를 지원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계명대도 울릉도 저소득 수재민을 돕기 위해 교직원 ‘1%사랑 나누기’ 기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성금과 함께 물품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울릉군 해양심층수 업체 울릉도심층수는 생수 2,000병을 기탁했고 울릉산채영농조합법인도 울릉도 특산품 호박빵 18박스와 호박엿 2박스를 전달했다. 불교 종단인 진각종은 샌드위치와 음료 500명분을 보냈고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도 담요와 의류, 비누, 치약 등 생필품이 든 응급구호품 60세트를 전했다. 포항뿌리회는 5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울릉도 화물선 운영선사인 우성해운, 대저해운, 일성해운은 재해구호물품을 무상으로 운송하기로 했다. 대저해운은 천막과 우의, 장화 등의 수방 자재도 지원하고 있다.
울릉 주민들도 팔을 걷었다. 울릉군 개인택시지부와 택시회사인 울릉택시는 버스 운행이 어려운 지역에 사는 학생을 위해 등·하교 때 무료로 태워주고 있다.
지난 3일 장병 200여명을 보낸 해군과 해병대는 전력을 다해 응급 복구에 임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자원봉사 문의가 쇄도해 실의에 빠진 수해민들의 재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어려울 때일수록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를 생각하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수해 복구에 전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수재민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동원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릉도에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400㎜에 가까운 폭우에 이어 3일에도 1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번 비로 2명이 크게 다쳤고 도로 6곳과 가두봉터널 1곳이 무너졌으며 주택 반파 6채, 주택침수 27채, 차량 15대 침수 등으로 50억 원가량 피해가 났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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