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률 감독의 ‘춘몽(A Quiet Dream)’ 개막작 선정
金 이사장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 지켜낼 것”
올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는 세계 69개국에 보내온 총 301편의 영화가 상영될 전망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는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4층 컨퍼런스홀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개ㆍ폐막작과 상영작, 초청 게스트, 주요 행사 등 올해 영화제 계획을 설명했다.
올해 영화제는 다음달 6일 개막해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춘몽(A Quiet Dream)’으로 5년 만에 한국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폐막작은 이라크 출신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The Dark Wind)’이 선정됐다. 춘몽은 작은 술집을 운영하며 전신마비 아버지를 둔 젊은 여자와 주변 세 남자의 이야기를 유머 있게 그렸다. 폐막작 ‘검은 바람’은 지고지순한 사랑과 전통적 가치관, 종교관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그린 영화다.
올해 상영작 301편 중 123편(월드 프리미어 9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동 시대 거장 감독의 신작이나 화제작을 만날 수 있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미국 벤 영거의 ‘블리드 포 디스’ 등 4개국 4명의 거장 작품이 선보인다. 뉴 커런츠 부문에서는 인도 작품 ‘백만개의 컬러 이야기’ 등 아시아 10개국 11편이 초청된다.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는 김기덕 감독의 ‘그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등 17편, 비전 부문에는 장우진 감독의 ‘춘천 춘천’ 등 11편이 상영된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액션, 멜로, 사극, 사회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던 이두용 감독의 작품이 소개된다.
올해 작고한 이란의 거장이자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특별전, 콜롬비아 영화의 역사적 궤적을 살펴보는 특별기획 등도 열린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지난 2년 간 성장통을 겪으면서 세계 영화인들과 시민들의 애정,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영화제에 보내준 비판과 지지를 자양분 삼아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낼 것”이라며 “지난 20년의 성과를 비판적으로 성찰해 향후 20년을 위한 영화제의 비전을 마련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첫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아시아와 한국영화의 새로운 재능을 발굴해 온 영화제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영화제,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 나가는 영화제, 그리고 산업에 기여하는 역동적인 영화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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