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의 연쇄 폭탄테러로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6일 현지 언론 파지와크아프간뉴스 등은 아프간 정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후 3시30분쯤 카불 시내 국방부 청사 인근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24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테러범은 미리 설치한 폭탄을 터뜨린 후 보안군경과 구조팀 등이 현장에 도착하자 군복으로 위장한 채 자폭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희생자 중에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경호실의 간부와 아프간 육군 장성 등이 포함됐다.
1차 테러 충격이 채 가지 않은 오후 11시쯤 외교관ㆍ외국인 거주 지구인 카불 샤레나우의 게스트하우스 부근에서 다시 차량폭탄이 터졌다. 1명 이상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주민 수십명이 고립 후 치안 당국에 의해 구출됐다. 테러범 4명 중 한 명은 자폭, 나머지 셋은 경찰과 11시간 교전 끝에 사살됐다.
아프간 정부와 15년째 내전을 지속 중인 탈레반은 테러 직후 이번 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탈레반은 최근 들어 일반인, 즉 소프트타깃을 겨냥한 공격을 늘리고 있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