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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달러 늑장 반납 채인석 화성시장 이번엔 외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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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달러 늑장 반납 채인석 화성시장 이번엔 외유 논란

입력
2016.09.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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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만원 쓰면서 대부분 관광성…美 메이저리그 관람까지

채인석 경기 화성시장이 지난달 11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1,000 달러가 든 봉투를 건네 준 분을 찾는다는 글과 함께 1,000 달러를 29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연합뉴스
채인석 경기 화성시장이 지난달 11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1,000 달러가 든 봉투를 건네 준 분을 찾는다는 글과 함께 1,000 달러를 29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연합뉴스

한 남성으로부터 출국장에서 1,000달러가 든 봉투를 받았다가 뒤늦게 반납, 의혹을 받고 있는 채인석 화성시장이 당시 해외출장 일정 대부분도 외유로 채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하루 평균 100만원 안팎의 시비를 쓰면서 메이저리그 야구경기까지 관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채 시장은 지난달 11일부터 21일까지 9박 11일간 핀란드와 스웨덴, 미국을 다녀왔다. 11~16일 6일간 핀란드ㆍ스웨덴 머물면서는 수행비서 1명을 대동, 2명이 모두 1,600만원(미국행 항공료 포함)을 썼다.

시 공무국외여행심의위원회에 보고된 채 시장의 공식일정은 핀란드 직업학교와 스웨덴시민교육협의회, 스웨덴의 지역아동센터인 레저타임센터 등을 둘러보는 게 전부였다. 유럽 연수는 (재)희망제작소 목민관클럽이 주관했다.

채 시장은 같은 달 17일 미국으로 건너와서는 공무원 3명과 합류해 21일 귀국 때까지 2,300만원(항공료 포함)의 경비를 사용했다. 1인당 460만원을 쓴 셈이다.

그는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해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야구경기를 보려다 일정이 촉박,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시티즌스 뱅크파크(Citizens Bank Park)에서 열린 LA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를 봤다. 1인당 75달러 상당(8만여 원)의 입장료는 모두 시비로 냈다.

채 시장은 다음날인 18일에는 뉴욕 쿠퍼스타운을 찾아 야구명예의전당과 야구박물관 등을 구경했다. 19일에는 펜실베니아에서 열린 리틀야구월드 시리즈 대회를 관람하고 21일 인천에 도착했다.

이런 일정이 알려지자 시의회 등에서는 부적절한 외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으로 ‘연간 2,700억원의 세수가 줄어든다’며 시위를 벌여오던 시점에서 시장이 관광성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채 시장은 출국 당시 한 중년 남성으로부터 미화 1,000달러가 든 봉투를 받았다가 같은 달 29일에서야 행동강령책임자인 감사관에게 신고해 ‘즉시 신고ㆍ반납’ 하도록 한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신고는 봉투를 받은 지 18일, 내용물이 금품이라는 것을 인지한지 5,6일 만이었다. 현재 경찰이 해당 남성을 추적 중이다.

이선주 화성시의회 시의원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행정”이라며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낱낱이 따져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화성시는 화성 유소년 야구장인 ‘드림파크’ 조성 등과 관련한 불가피한 출장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시는 우정읍 매향리 24만2,689㎡의 부지에 314억 원을 들여 리틀야구장 등을 짓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야구경기 관람 등은 프로 야구단 유치를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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