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리 매킬로이/사진=PGA 투어 공식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두며 한동안 이어진 '무관'의 기운을 씻어냈다.
매킬로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ㆍ7,214야드)에서 열린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선두에 6타나 뒤진 채 출발했지만,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이며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의 성적을 낸 매킬로이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잉글랜드의 폴 케이시(13언더파 271타)를 따돌리고 정상 고지를 밟았다.
세계랭킹 5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29ㆍ호주), 3위 조던 스피스(23ㆍ미국)와 PGA 투어 '빅3'를 형성했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그 해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이후 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는 16개월 만에 PGA 투어 우승 가뭄을 털어내고 페덱스컵 랭킹을 4위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우승 상금 153만 달러(약 16억9,000만 원)도 손에 넣었다.
매킬로이는 이날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2번홀(파5)을 시작으로 4번홀(파4)과 7번홀(파5), 8번홀(파3), 9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았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추격전을 시작한 매킬로이는 후반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그는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했다. 이어진 18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지만, 다행히 벙커샷을 홀 50㎝ 붙였고, 정교한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매킬로이는 일주일 전 퍼트 코치를 바꾼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이 대회 전 일주일간 유명 퍼트 코치인 필 케년과 훈련했다. 케년은 올해 디오픈 우승자인 헨리크 스텐손(40ㆍ스웨덴)의 퍼팅 코치였다. 속성 과외로 퍼트가 안정을 되찾은 매킬로이는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매킬로이의 반등이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미국팀에 경고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은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에서 열린다. 매킬로이는 "(모처럼) 미국에서 우승해 기쁘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 라이더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케이시는 마지막 날 2타를 잃으며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케이시는 지난 2009년 셸휴스턴 오픈에서 생애 첫 PGA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PO에서 살아남은 김시우(21ㆍCJ대한통운)는 공동 15위(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마지막날 전반과 후반에 버디 1개씩을 기록했다. 그는 페덱스컵 랭킹을 22위에서 18위로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8일 개막하는 PO 3차전 BMW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BMW 챔피언십에는 페덱스컵 랭킹 상위 70위 이내 선수들이 나선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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