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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行 막차 출발… 오하이오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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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行 막차 출발… 오하이오 결투

입력
2016.09.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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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절 기점 종반전 진입

투표 2개월 앞둔 판세 변곡점

박빙ㆍ경합주 훑으며 치열한 대결

러스트 벨트 등서 시간차 유세

트럼프, 승리 여론조사 인용 기세

클린턴은 언론기피증 불식 나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노동절인 5일 자신의 전용기에서 수행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클린턴 후보가 취재진과 같은 비행기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 연합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노동절인 5일 자신의 전용기에서 수행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클린턴 후보가 취재진과 같은 비행기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 연합

두 달간 이어진 여름휴가 시즌 종료를 알리는 노동절(5일)을 기점으로 차기 미국 대통령 도전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민주), 도널드 트럼프(공화) 후보가 백악관행 막판 승부에 돌입했다. 일상으로 돌아온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두 후보 모두 기존 약점을 보완한 행보를 보였지만, 상반된 선거전략은 여전했다.

클린턴과 트럼프 후보는 5일 모두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 주에서 유세 대결을 펼쳤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선에서는 투표일(11월 둘째 주 화요일ㆍ올해는 11월9일)을 2개월 가량 앞둔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이 판세가 굳어지는 변곡점으로 간주된다. 이 때문에 노동절 이후로는 지지율이 박빙 양상을 보이는 경합주 위주로 대결이 벌어진다.

두 후보는 이 날도 몇 시간 시차를 둔 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공항에 도착, 차량으로 이동하며 유세를 펼쳤다. 뉴욕타임스는 두 후보 차량 행렬이 수시로 마주칠 정도로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핵심 지역(오하이오 북부)에서 치열한 대결이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클린턴 후보는 클리블랜드 파크 유세에서 트럼프의 흑인ㆍ히스패닉 계층에 대한 유화적 접근을 견제하려는 듯, “생각만큼 비인간적이지 않다고 속이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노동조합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미국 제조업 일자리가 지옥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러스트 벨트’ 노동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또 TV인터뷰에서는 “모의토론 연습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클린턴과의 TV토론(26일)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 후보가 5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자신의 전용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뉴시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 후보가 5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자신의 전용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뉴시스

노동절 이후 트럼프와 클린턴은 약점을 극복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캠프는 기존 선거 전략에 대한 지지자들의 평가와 공약 우선순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클린턴을 비난하는 대신 정책선거로 전환할지 여부를 물은 뒤 ▦재정적자 ▦군비증강 ▦대 이슬람국가(IS) 전략 ▦이민정책 등에 대한 지지자들의 의견을 점검했다.

클린턴은 ‘언론 기피증’ 비난을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대선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수행 기자들과 같은 비행기에 올라 이야기를 나눴다. 클린턴 지지성향이 뚜렷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류 언론들은 최근 취재진과의 접촉을 꺼리는 행태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과거 경력과 개인 성향에서 비롯된 상반된 선거전략은 여전히 뚜렷하다. 지지율에서 앞서는 클린턴 진영은 지지자들이 긴장을 놓지 않기 위해 은연중 위기론을 흘리는 모습이다. 5일 발송한 기부금 요청 이메일에서 경합지인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에서 트럼프에게 역전을 허용했거나 쫓기고 있다고 호소한 게 대표적이다. 반면 평균 4%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격차로 뒤지는 트럼프는 간간히 나오는 일부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선거 유세를 이끄는 인물도 확연히 다르다. 트럼프 진영의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를 제외하면 모든 유세는 트럼프 혼자 주도하는 형국이다. 클린턴 진영은 남편(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첼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화려한 대리인들이 총출동해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협업 구조다. 특히 노동절인 5일부터는 당내 경선에서 끝까지 맞붙었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까지 클린턴 지원 유세에 나서 힘을 보태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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