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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뮤직 1개월, 요란한 빈수레-막강 잠재력 '평가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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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뮤직 1개월, 요란한 빈수레-막강 잠재력 '평가 공존'

입력
2016.09.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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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존재만으로 국내 음악시장을 술렁이게 했던 애플뮤직이 막상 뚜껑을 열자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출범 1개월이 지났지만 이용자들을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다. 조사 업체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애플뮤직 사용자는 4~6만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약 400만명의 유료회원을 보유한 멜론에 상대가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스트리밍 음악 사업, 보유 음원 3000만 곡 등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음원 유통의 지형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긴장시켰던 출범 전 풍경과 사뭇 다른 결과다.

■ 빈수레 요란

애플뮤직의 부진한 첫 달은 한국 시장에 대한 조사 부족이란 지적으로 이어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음원 소비자의 약 80%가 국내 대중가요를 선택해 청취했다. 하지만 애플뮤직은 국내 가요 음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SM·YG·JYP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음원만 들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을 대거 보유한 기획사들이지만 전체 유통 음원의 10%에 불과하다. 다양한 음악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이용자 유입에 실패했다.

또 선곡 서비스를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매력을 끌지 못하고 있다. '꼭 들어봐야 할 음악'으로 2012년 발표된 샤이니의 '셜록', 2013년 엑소의 '으르렁' 등 몇 해 지난 곡들이 추천되고 있다.

미흡했던 홍보나 프로모션도 실패 원인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8월 5일 어떠한 사전 마케팅 작업 없이 조용히 애플뮤직을 국내에 내놓았다. 가입 첫 3개월간 무료 사용 이벤트, 월간 음원 이용료는 미국의 9.99달러보다 저렴한 7.99달러에 출시했다. 이를 제외하고는 소비자를 끌어들일 이렇다 할 프로모션을 준비하지 못했다. 이 마저도 6000~7900원 수준인 국내 업체에 비하면 비싼 편에 속한다.

음악 창작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수익 배분 구조 역시 '착시 효과'에 그쳤다. 현재 국내 음원 수익 배분은 저작권자 60%, 음원 서비스 업체 40%의 구조인데 애플은 저작권자에게 70%를 배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작자의 수익이 높게 책정됐지만 실수령액은 더 낮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국내 업체는 할인 전 가격을 기준으로 정산하지만 애플은 판매 할인가를 기준으로 분배하는 원칙을 앞세웠다.

■ 목표는 아시아?

'반쪽짜리'라는 평가 속에서도 애플이 미온적인 자세로 운영하는 이면에는 "애플뮤직의 목표가 아시아 시장으로 수정됐다"고 분석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한 음원 유통 관계자는 "애플은 로엔, 엠넷 등 음원 유통사와 계약에 실패하면서 3대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심으로 노선을 바꿨다"며 "K팝 한류의 중심에 있는 아티스트를 대거 거느리고 있는 만큼 아시아 비즈니스에는 큰 지장이 없게 됐다"고 풀이했다. 한국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여겼을 때 SM·YG·JYP의 음원만으로도 충분히 목표를 이뤘다는 해석이다.

초반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시선에서 애플뮤직은 '여전히 막강한 존재'로 여겨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영역을 지키고 있는 측면에서다. 애플뮤직은 가입자 1,500만 명에 10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아이폰뿐 아니라 전 세계 8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위해 구글용 애플뮤직도 내놓았다.

한 메이저 기획사 관계자는 "해외 시장을 고려하면 확실히 애플뮤직은 매력적"이라며 "애플뮤직에 대한 정보공유를 업계 관계자이 많이 요청한다. 아직까지 뚜렷한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획사들의 유입이 꾸준히 늘어가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사진=애플뮤직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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