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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만 통과 해도 새역사 쓰는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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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만 통과 해도 새역사 쓰는 박성현

입력
2016.09.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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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넵스). KLPGA 제공
박성현(넵스). KLPGA 제공

컷 통과만 해도 한국 골프 신기록이다. 하지만 박성현(23ㆍ넵스)은 만족할 수 없다. 신기록과 함께 메이저 우승컵 사냥에 나서는 그다.

박성현은 8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ㆍ6,578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1978년 첫 대회를 개최한 이후 올해 38회째를 맞는 KLPGA 챔피언십은 한국 여자프로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87년 시작된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보다 더 오래됐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은 단연 첫 손에 꼽히는 우승후보다. 그는 올 시즌 미국무대 등에 출전해 단 15개 대회에만 나섰음에도 절반에 가까운 7승을 쓸어 담았다.

특히 지난주 한화 금융 클래식 우승은 더욱 특별했다. 앞서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기권 논란을 겪었던 박성현은 이어진 대회에서 곧바로 우승하며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더구나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시간 지연 벌타 등으로 부진한 뒤 마지막 날 4타의 격차를 뒤집었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박성현은 15개 대회 출전만으로 KLPGA투어 역대 단일시즌 최다 상금 기록에도 근접했다. 이 부문 기록은 2014년 김효주가 23개 대회에서 거둬들인 12억897만8,590원이다. 박성현은 지난주 우승으로 시즌 상금 12억591만원이 됐다. 김효주와의 격차는 불과 300여만원. 이번 대회에서 60명이 컷을 통과했을 때 최소상금은 400만원이다. 공동순위로 인해 상금이 소폭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도 이변이 없는 한 박성현의 기록 경신은 무난해 보인다.

그러나 올 시즌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박성현으로서는 당연히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을 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올해는 첫 번째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이 아쉽게 지나갔다. 이번 대회가 더 기다려지고 준비를 잘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이자 KLPGA 타이틀이 걸린 대회이기에 좀 더 각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다. 박성현은 지난해에는 이 대회에서 49위로 고개를 숙였다.

박성현이 정상에 오른다면 상금 1억6,000만원을 추가해 KLPGA투어 사상 최초로 13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또 우승할 경우 8승을 달성하게 돼 2008년 신지애가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승(9승)에도 1승차로 접근하게 된다. 이 대회를 제외하고 9개 대회가 더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지애의 기록을 넘어 역대 최초의 10승에 도전할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 박성현으로서는 여러모로 ‘새역사’를 쓰고 있는 2016년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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