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ㆍ김재수 장관 임명 강행에
“그럴거면 왜 청문회 했나” 꼬집어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5일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 개혁에 동참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평화 통일의 미래를 만들어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국제가전전시회(IFA) 참관 등을 위해 3박4일 동안 독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안 전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를린 장벽을 둘러본 소감을 밝히면서 “독일은 ‘접촉을 통한 변화’라는 원칙을 일관되게 고수하며 평화 통일을 이뤘고, 협치를 통한 합리적 개혁을 통해 지금 유럽의 강국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래일자리와 미래먹거리 대책의 아이디어를 구하고자 IFA를 둘러봤다는 안 전 대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 위에 군림하는 것이 우리의 과거였다면, 이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해서 혁신해야 한다”며 “다른 국가의 표준을 따라가는 것이 우리의 과거였다면 이제 우리가 국제 표준을 선도해야 하고, 하드웨어 경쟁력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통한 혁신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개헌’ 구상도 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지만 동행한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국회가 ‘부적격 의견 다수’라는 내용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음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ㆍ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것을 지켜보면서 안 전 대표와 개헌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다음에 개헌을 하면 최소한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국회의 의사가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이 심도 깊게 반영돼야 된다”며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수정할 수 있는, 독일의 완벽한 의원내각제 시스템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방향의 개헌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유감스럽다. 그럴 거면 인사청문회가 왜 필요한지, 청문회를 왜 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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