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주부 7명으로 구성
보문호 수상무대ㆍ요양원 등서 공연
경북 경주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여성힐링밴드 ‘맘마스’. 50대 전후의 주부들로 구성된 7인조 아마추어 밴드이지만, 프로 뺨치는 탄탄한 실력과 끼로 지역 명품 밴드로 인기다.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장 등을 찾아 재능기부 형태의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어 ‘날개 없는 목소리 천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맘마스가 결성된 것은 2012년. 평소 음악이 좋아 기타치고 노래하던 아마추어들이 실용음악학원 등에서 실력을 가다듬고 내친김에 밴드를 결성키로 의기투합했다. 고향이 경주이거나 지역에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들이다. 한식당, 빵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전업주부, 의료계 종사자 등 다양하다. 퍼스트기타를 맡은 박영숙(52)씨는 뉴질랜드로 이민 갔다가 10여 년 만인 2011년 귀국했다가 기타에 빠진 케이스다.
매주 토요일은 맘마스의 연습시간. 아무리 바빠도 2시간 가량 연습을 빼먹는 일은 결코 없다. 이렇게 갈고 닦은 실력으로 보문단지 수상무대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라이브공연을 펼치고, 요양병원 등을 방문해 ‘위문’ 공연도 한다. 추양선(52ㆍ보컬)씨는 “4년 만에 30여 회나 무대에 올랐다”며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하는 그 순간만큼은 기쁨 그 자체”라고 말했다.
맘마스는 이 같은 활동이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27일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하는 지역공연예술계 지원사업’ 신진 공연예술단체 부문에 선정됐다. 매니저를 자청한 한국연예예술인협회 경주지회 박목현 위원장과 보컬과 연주 지도에 자발적으로 나선 정관용(50ㆍ실용음악학원 경영)씨,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종해(55ㆍ건반)씨는 “무엇보다 남편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밴드활동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우리의 노래와 연주가 시민들이 삶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면 저절로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지역공연예술계 지원사업 부문에 선정된 ‘맘마스 밴드’는 11월6일 경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공식 데뷔한다.
글ㆍ사진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