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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아직도 부실시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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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아직도 부실시공이라니…

입력
2016.09.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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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도막(塗膜) 두께 미달… 감전 우려, 화재 취약, 내구성 저하

대규모 지하철 참사를 두 번이나 겪은 대구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설치 중인 도시철도 스크린도어에 규격미달의 불량제품이 시공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은 5일 대구에서 스크린도어가 설치 중인 도시철도 1호선 4개 역, 2호선 4개 역, 이미 설치된 반월당역 등 9개 역에 대한 스크린도어 페인트 막 두께(도막ㆍ塗膜)를 측정한 결과, 3분의 1인 3개 역에서 불량제품이 설치됐다고 밝혔다.

안실련 관계자는 “직류 1,500v의 고압전류가 흐르고 있는 전동차에서 스크린도어 도막 두께가 기준에 미달되면 감전 위험이 있고, 화재에 취약하며 부식에 약해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측정 결과 현대로템이 시공 중인 대구도시철도 2호선의 대공원역과 수성구청역, 범어역의 도막이 대부분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실련은 스크린도어가 시공 중인 2호선 12개 역사 전체를 대상으로 도막 두께 측정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실련에 따르면 제작업체와 현대로템의 현장 책임자는 3개 역사에 설치될 제품이 규격 미달인 것을 알면서도 묵인했고 도막 두께 성적서도 적합한 것으로 조작됐다.

한편 안실련은 지난달 30일 대구도시철도 2호선 스크린도어 설치 12개 역사에서 구조물을 지지, 고정해주는 앙카볼트 5,184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정품은 16%인 799개뿐이고, 84%가 안전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설치한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안실련은 대구시에 스크린도어 준공 전에 구동부와 제어장치에 대한 종합안전점검을 제안했다.

안실련 김중진 사무총장은 “대구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설치되는 도시철도 스크린도어 구조물에 불량 제품이 설치된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부실시공된 구조물을 즉각 철거하고 재시공하라”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시공사인 현대로템에 엄중 항의하고, 부실 시공에 대한 형사고소, 공기 지연시 하루 2,000만원의 지체상금을 부과키로 했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대구도시철도의 안전을 위해 스크린도어 안전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앙카볼트 부실시공 관련 공사감독 직원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 후 엄중 문책하겠다”며 “스크린도어 시공과정을 시민들에게 전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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