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취임한 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특혜 부동산 대출과 황제전세 등의 의혹에 대해 “시골 출신에 지방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당한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신임 장관은 공식 임명 직후인 4일 자신의 모교인 경북대 동호회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모함과 음해, 정치적 공격이 있었다”라며 “언론도 당사자의 해명은 전혀 듣지 않고 야당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시골출신에 지방학교(경북대)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한 것이 분명하다”며 “장관으로 부임하면 그간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본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언론과 방송, 종편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법적인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임 장관은 또 “더 이상 지방출신이라고 홀대 받지 않고, 결손가정 자녀라고 비판 받지 않는 더 나은 세상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제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에서는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5일 국회 브리핑에서 “김 신임 장관이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은 흙수저이기 때문이 아니라 금수저의 특권을 누린 각종 혜택 등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청문회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의혹을 받았음에도 청빈하고 정의로운 투사를 자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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