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에 벚꽃엔딩’(버스커버스커)이 있다면 ‘가을에는 임창정’이란 소리를 듣고 싶어요.”
지난해 9월 발표한 ‘또 다시 사랑’으로 발라드 가수의 저력을 뽐낸 임창정(43)이 또 한번 가을을 노린다. 이번에는 ‘내가 저지른 사랑’이란 다소 과격한 제목의 발라드를 통해서다.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13집 ‘I’M’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임창정은 앨범에 대한 속내를 솔직히 드러냈다.
“음악방송 1위를 했으면 좋겠고 음원차트에서 줄 세우기(앨범 수록곡 전체가 음원차트에 진입하는 것)도 하고 싶어요. 꼭 아이돌그룹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웃음)”
정확히 1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임창정은 ‘또 다시 사랑’의 성공 때문에 새 앨범 작업 내내 부담감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주 한잔’(2003) 이후로 그렇게 큰 사랑을 받은 게 처음”이라며 “‘또 다시 사랑’을 못 이길 바에는 댄스 같은 아예 다른 장르의 곡으로 피해 볼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임창정표 정통 발라드’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우리 아들들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들 셋이 차를 타고 가면 ‘또 다시 사랑’을 목이 터져라 부르는데 ‘내가 저지른 사랑’을 들려주니 이 노래가 더 좋다고 하더라”며 “아이들 귀는 정확하다”며 신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3년 이혼 후 아이들을 양육 중인 임창정은 인터뷰 내내 진한 부정(父情)을 드러냈다. 그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해서 아이들한테 자랑하고 싶다. 아빠의 전성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내가 열심히 사는 원동력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총 14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클럽에서나 들을 만한 댄스곡들도 수록됐다. 그 중 ‘순심이’란 곡도 있다. 임창정은 “여자친구가 생기면 순심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늑대와 함께 춤을’(1998)처럼 임창정만 할 수 있는 신나는 댄스로 어린 친구들을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다음달 새 영화 ‘공무수행: 긴노유리작전의 비밀’ 첫 촬영을 앞두고 있다.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인 그는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은 대중이 원하면 어떤 형태로든 가서 재롱을 떠는 게 맞다. 가수와 배우를 떠나서 ‘딴따라’로 불리고 싶다”며 웃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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