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무형문화유산 신청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추진
제주 해녀를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해녀문화를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ㆍ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데 이어 해녀어업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제주도는 제주해녀어업이 이달부터 11월까지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해 국가중요어업유산 제주해녀어업 보전 및 활용계획 수립연구 용역을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제주해녀어업을 내년 유엔식량농업기구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준비작업 중 하나다.
국가 중요어업유산은 어업유산을 국가가 지정해 관리함으로써 어촌의 자원과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면서 어촌 활성화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만든 제도로 지난해 처음 도입됐으며, 제주해녀어업은 지난해 12월 국가중요어업유산 1호로 지정됐다.
도는 용역을 통해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제주해녀어업의 기본구상과 보전관리 및 활용기본 계획을 마련하고,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신청서 작성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해녀의 안전사고 예방과 복지향상을 위한 대책과 고령 해녀의 소득보전을 위한 연금제, 정년제, 직불제 도입방안 등도 용역에 포함됐다.
도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신청서가 작성되면 내년에 해양수산부와 함께 심의를 벌인 후 최종 신청서를 유엔식량농업기구에 제출할 방침이다. 해녀어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중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 2014년 3월 제주해녀문화에 대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유네스코에 신청한 상태다. 제주 해녀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안은 올해 11월과 12월 사이에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결론이 날 예정이다. 제주해녀문화는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돼 온 살아있는 문화로, 공동체 의식과 자연과의 교류 등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가치를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보존ㆍ전승 지원 정책과 의지 등이 높아 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제주해녀어업 보전 및 활용계획이 완료되면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제주해녀어업에 대해 정부가 3년간 9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게 된다”며 “제주해녀가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는 현재 4,377명의 해녀가 있고, 이 중 53%인 2,340명이 70세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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