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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고교 급식에 천조각 등 이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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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고교 급식에 천조각 등 이물질

입력
2016.09.0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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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모 고교 급식에서 나온 케이블타이(묶음줄ㆍ왼쪽)과 천 조각(오른쪽) 사진. 이 학교 재학생은 지난 3일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모 고등학교 급식 실태'라는 글과 함께 이 사진을 게시했다. 연합뉴스
대전의 모 고교 급식에서 나온 케이블타이(묶음줄ㆍ왼쪽)과 천 조각(오른쪽) 사진. 이 학교 재학생은 지난 3일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모 고등학교 급식 실태'라는 글과 함께 이 사진을 게시했다. 연합뉴스

대전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천조각과 케이블타이(묶음줄) 등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이를 쉬쉬하며 무마하려다 외부로 알려지자 뒤늦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전 D고의 한 재학생이 지난 3일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모 학교 고등학교의 급식 실태’라는 글과 함께 급식에서 나온 이물질 사진을 게시했다.

이 학생은 게시글에 “우리학교 급식에서 진짜 별거 다 나온다”며 “신문지 나오고, 불고기에선 천조각, 머리카락 나오고, 며칠 전에는 케이블타이가 나왔다”고 적었다. 급식에서 이물질이 한 번 나온 게 아니라 며칠 동안 수 차례 나왔다는 얘기다.

이 학생은 이물질이 나온 것을 학생들이 따지자 해당 학교 교장이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입단속도 시켰다고 했다. 이 학생은 “학생들이 항의했는데 교장선생님이 반장과 부반장을 불러 무마했다”며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은데 생활기록부 때문에 아무도 말 못하고 그냥 조용히 먹는 중이고, 몇몇 애들은 석식시간에 밖에 가서 사먹고 있다”고 했다. 이 학생의 글은 학교급식 이물질 논란이 커지자 삭제됐다.

문제가 커지자 학교 측은 이틀 뒤인 5일 “급식에 이물질이 들어간 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학부모들에게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과했다.

학교 측은 사과문에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학교 급식을 제공하고, 위생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며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급식에 이물질이 혼입됐다”며 “교육가족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조리과정에서 이물질이 나올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검수과정을 2단계(식재료 검수, 조리 직전)로 확대해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학교 측은 조리사와 조리원 위생교육 강화, 급식실 환경 개선, 매월 급식 전수 조사, 학생 간담회를 통한 의견 청취와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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