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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2017 WBC서 '위대한 도전' 나선다

입력
2016.09.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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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식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국민 감독' 김인식(69)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사령탑에 올라 다시 한 번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KBO는 5일 '2017 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여러 차례 국제 대회에서 '승부사'의 면모를 발휘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처음으로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06년 WBC 4강 진출, 2009년 WBC 준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열린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대표팀의 전력 약화 평가 속에서도 초대 우승을 일궈 내며 다시 한 번 '국민 감독'의 위상을 드러냈다.

◇"1차 예선 통과부터 만만치 않다"

WBC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등 16개국이 본선에 참가한다. 무엇보다 내년 3월 1라운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게 되면서 관심도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세계랭킹 3위)은 대만(4위), 네덜란드(10위)와 같은 조에 포함됐다. 나머지 한 팀은 예선전을 통해 브라질, 영국, 이스라엘, 파키스탄 중 결정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5일 기자회견에서 "1차 예선 통과부터 만만치 않다. 이번에도 네덜란드, 대만 둘 중의 한 팀을 꼭 이겨야 한다. 지더라도 최소 실점을 생각해 경기를 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013 WBC에서 네덜란드에 발목이 잡히며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가장 우려하고 있는 건 선수들의 몸 상태다. WBC는 선수들이 아직 몸을 다 만들지 못한 3월에 열린다. 김 감독은 "부상이 걱정이다"며 "내년 2월 중순 이후에야 대표팀이 소집된다. 스프링캠프 중 다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 오승환… 선수 구성 계획은

대표팀의 선수 구성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김 감독은 "처음에 60여 명의 엔트리를 뽑고 기술위원들이 평가를 해 최종 엔트리를 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완 투수 기근은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에 이어 이번 WBC에서도 고민거리다. 김인식 감독은 가장 걱정되는 포지션으로 "투수"를 꼽으며 "우완 투수가 없다. 특출한 투수도 없어 걱정스럽다. 딱 떠오르는 투수가 없다. 최근 LG 류제국이 시즌 초반에 비해 많이 좋아지긴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김 감독은 "솔직히 감독이 되고 나니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본인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한다면 뽑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은 68경기에 나와 4승3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불법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고 KBO에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진 상태다.

피츠버그 강정호와 미네소타 박병호, 텍사스 추신수, 시애틀 이대호 등 어느 때보다 해외파 타자들이 많지만 박병호는 오른 손목 수술, 추신수는 왼 손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자체를 여기서는 잘 모른다. 지금부터 알아보려 한다"며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는 본인의 의사도 중요하고, 팀의 의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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