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 직접 찾아가 “앞으로 자숙할 것”
전·현직 경찰들, 공무집행방해로 고발 강행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5일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은 의장 경호원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호 요원의 멱살을 잡은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매우 잘못된 행동”이라고 반성했다. 한 의원은 “해당 경호원뿐만 아니라 모든 경찰관에게도 사과드린다”며 “차후에는 이러한 행동이 없도록 자숙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의원은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 발언을 문제 삼아 새누리당이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했던 지난 1일 정 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러 의장실을 찾아갔다가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호원의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한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경찰인권센터를 운영하는 장신중 전 총경을 비롯한전·현직 경찰관 353명은 이날 한 의원을 공무집행방해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장 전 총경은 “법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돼야 하며 사회를 지키는 경찰력 행사는 존중받고 보장돼야 한다”며 고발 배경을 밝혔다.
앞서 퇴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클럽, 경찰개혁민주시민연대, 민주경우회는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의원이 국민과 150만 경찰관에게 공개사과하고 자진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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