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이 시즌 15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한ㆍ미ㆍ일 한 시즌 20세이브 달성에 5세이브만 남겨 놓았다.
오승환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뒷문을 완벽히 잠갔다. 평균자책점은 1.79로 끌어내렸다.
이로써 오승환은 세이브 5개만 더 보태면 한 시즌에 한ㆍ미ㆍ일 3개국에서 20세이브 이상을 올린 유일한 투수로 기록된다. 오승환은 앞서 지난달 10세이브를 올릴 때 이미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에서 모두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선 2005~13년까지 9년간 통산 277세이브, 일본에서 2014~15년 2년간 총 80세이브를 따냈다.
이날 오승환은 첫 타자 애덤 두발에게 좌전안타를 내 줬지만 테일러 홀트와 잭 코자트를 잇달아 삼진 처리했다. 홀트에게는 시속 149㎞의 묵직한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코자트에게는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마지막 상대인 조이 보토를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틀 전 신시내티전에서 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기록했던 아쉬움을 설욕한 셈이다.
이대호(34ㆍ시애틀)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서 2-4로 뒤진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대타로 나갔지만 유격수 땅볼로 아웃 됐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할5푼9리(255타수 66안타)로 소폭 하락했고, 시애틀도 2-4로 패배했다. 김현수(28ㆍ볼티모어)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뉴욕 양키스와 벌인 홈경기에 결장했다. 볼티모어는 양키스에 2-5로 져 최근 2연승을 마감했다.
한편 강정호(29ㆍ피츠버그)는 부상을 털고 복귀 수순에 돌입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지역 신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의 스티븐 네스빗 기자는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가 6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 오늘은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소속으로 가능한 긴 시간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5일 루이빌 배츠와 트리플A 경기에 출전한 뒤, 몸에 문제가 없다면 6일 홈구장인 PNC 파크에서 열릴 세인트루이스전에 맞춰 빅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지난달 20일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8회 헤드 퍼스트로 2루에 슬라이딩하다 왼쪽 어깨 인대를 다쳤다. 다음날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라간 강정호는 한동안 메이저리그 팀과 동행하며 훈련하다 지난달 30일부터는 구단 산하 트리플A 팀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옮겼다. 트리플A에서 재활경기에 두 차례 출전했고, 5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성적은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3리(235타수 57안타)에 14홈런, 41타점을 기록 중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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