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필리핀 발병자와 93% 비슷
이번에도 필리핀서 귀국 후 증상
네 번째 콜레라 환자의 콜레라균 유전자형은 이전 환자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 감염돼 귀국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네 번째 콜레라 환자 D(47)씨의 콜레라균 유전자형은 앞서 발병한 첫 번째~세 번째 환자의 것과 일치하지 않았다. 오염된 해수에서 채집된 수산물을 먹고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파악되는 세 명과 달리, D씨는 다른 오염원에 의해 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D씨가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 필리핀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것을 감안해,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씨는 24일 필리핀으로 출국해 28일 입국했고 다음날 오후 설사 증상이 나타나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실제 D씨의 콜레라균은 2005년 필리핀에서 콜레라에 걸려 귀국한 환자의 유전자형과 93%의 유사성을 보였다. 필리핀에 함께 갔던 D씨의 친구 2명 중 1명이 귀국 당일 다량의 설사를 했다는 점도 D씨가 필리핀에서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질본 관계자는 “D씨 친구들의 경우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당시 설사를 했다는 건 콜레라 의심 증상으로 볼 수 있다”며 “필리핀에서 먹은 음식에 문제가 있어서 감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D씨가 28일 오후 부산 소재 해물찜 전문식당에서 식사를 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국내 감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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