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을 받을 때 내는 연금소득세가 최근 5년 동안 무려 25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연금 수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5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소득자들이 낸 연금소득세는 총 368억4,000만원으로 전년(181억9,000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금소득세는 14억8,000만원(2010년)→24억5,000만원(2011년)→57억6,000만원(2012년)→100억9,000만원(2013년) 등 해마다 두 배 가량씩 불어나는 추세다. 2010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연금소득세 규모는 25배 가량 많다.
국세청은 한국전쟁 후 출산율이 급격히 증가했던 1955~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며 연금수급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한국 인구의 약 14% 정도(730만여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맏형 격인 1955년생이 올해로 만 61세를 맞이했다. 보통 직장인들의 은퇴 시기가 57세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4, 5년 전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향후 4, 5년간 더 이어질 것이어서 연금수급자의 가파른 증가세로 인한 관련 세수 급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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