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또 다른 주역은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다. 비즈니스서밋(B20)의 실질 주역 중 한명인 그는 캐나다ㆍ인도네시아 정상을 차례로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마 회장은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에 겹쳐 3~4일 열린 B20에서 중소기업부문장을 맡아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하나로 연결하자는 ‘세계 전자무역 플랫폼’(eWTP) 구상을 각국 정상과 재계 인사들에게 적극 설명했다. 그 결과 G20 정상회의에 제출하는 정책 건의 보고서에 이를 포함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특히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지난달 30일 회동한 데 이어 4일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도 만났다. 그는 트뤼도 총리를 중국 기업인클럽에 초청해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고,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는 국가경제고문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항저우 출신으로 자신의 고향인 이 곳에 알리바바 본사를 두고 있기도 한 마 회장은 이번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에 항저우를 소개하는 홍보대사로도 활약했다. 그는 2분 가량의 홍보영상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항저우의 아름다운 자연과 발전상을 뽐냈다.
마 회장은 B20 개막 전날 알리바바의 금융계열사인 마이진푸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해 관심으로 모으기도 했다. KFC와 피자헛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외식업체 얌 브랜드의 중국 사업파트너를 선언한 이 투자 계획으로 그는 G20 정상회의 폐막일인 5일에도 세계 유수 언론의 단골 인터뷰 대상이 됐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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