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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현지 "와인바ㆍ꽃집 사장… 그래도 천직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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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현지 "와인바ㆍ꽃집 사장… 그래도 천직은 배우"

입력
2016.09.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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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돌고 돌아 다시 배우다. 사회체육 전공을 살려 피트니스 강사로, 한 때는 와인바 사장으로, 꽃집 운영자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확신이 들었다. 난 배우가 천직이구나!

배우 이현지는 영화 '방자전' '간기남' '연가시' '위험한 상견레2' '욕망의 독: 중독' '쓰리썸머나잇' 독립장편 '테슬라프로젝트', 드라마 '더 바이러스'(OCN) '불꽃 속으로'(TV조선) '초인시대'(tvN) 특집극 '엄마니까 괜찮아'(MBN) 웹드라마 '운명의 용사들' '집공포' 등에 얼굴을 비췄다.

다수의 작품은 이현지가 직접 발로 뛰며 프로필을 돌린 끝에 따낸 배역들이다. 이현지도 한때 소속사에 몸담고 있었지만 일을 다시 시작하며 배우이자 매니저를 겸해 프로필을 직접 돌리고 오디션에 참여하고 있다.

이현지는 "영화사와 방송국을 시간이 될 때마다 몇 번이고 찾아가 안면을 익히고 난 뒤 영화 감독, 드라마 PD들은 메일 주소는 물론 배역을 관리하는 캐스팅 디렉터와도 친분을 쌓아 관계자들의 이메일 주소를 받아 정기적으로 프로필을 보내고 있다"며 "사무적으로 보내면 읽어볼 것 같지 않아 안부를 묻는 등 내용을 달리하며 보내고 있다. 최근에 보낸 프로필 메일에는 '안보면 후회하실 겁니다'고 썼다"며 배시시 미소 지었다.

이현지는 미스코리아 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상명대 재학 시절 미스코리아 서울대회에 출전했다가 뮤직비디오의 출연자로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는 그저 구경을 갔다가 현장 캐스팅이 됐는데 촬영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데 짜릿한 느낌이 들어 광고 모델로 첫 발을 뗐다. 현대카드, 아시아나 항공, 우리은행, 좋은 느낌, 신한카드, 현대자동차, 퍼실 , 제스프리,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교육청 , 피키캐스트, 제주항공 등 굵직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바쁜 활동과 더불어 수입도 짭짤했다. 이현지는 "주위에서 미스코리아도 나가고, 뮤직비디오에 광고까지 찍는다 하니 바람 들었다고 걱정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현지는 점차 연기에 욕심을 내게 됐다. 그러나 원하는 만큼 결실이 크지 않자 아예 활동을 접고 전공을 살려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일했다. 또 수영 특강 강사, 레스토랑 알바로 접한 와인을 가지고 조그마한 와인바를 돈을 모아 차렸고, 손재주가 좋은 장점을 살려 꽃가게도 냈다. 매일을 바쁘게 지냈지만 마음 한 켠 허전함은 자꾸만 커갔다. 이현지는 "질리지 않고, 지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이 뭘까 고민했다. 제일 좋아하는게 연기더라. 연기하는 사람들을 꾸려 매주 스터디 모임도 만들면서 (연기에)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로는 스터디원들과 직접 프로필을 만들어 오디션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촬영한 독립장편 '테슬라 프로젝트'도 발로 뛴 끝에 얻은 결실이다. SF장르의 이 영화에서는 미래에서 온 여전사 주인공을 연기했다. 아직 개봉 전이지만 꼭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름 개봉작 '쓰리 썸머 나잇'에서는 오디션을 졸라 참여했다. 극중 파란 비키니녀로 등장, 끼를 부리는 역할이었다. 오디션 당시 다른 배우들이 예쁜 척 하는 연기를 하는 것과 달리 털털한 실제 모습을 보여줘서 오케이가 된 경우였다. 이현지는 "해변에 가면 예쁜 여자들만 있겠나. 나처럼 똥배도 좀 있는 현실적인 모습도 있지 않겠냐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현지는 오는 10월 방송 예정인 웹드라마 '1%의 어떤 것'에도 얼굴을 비춘다. 여주인공 전소민의 초등학교 동료 교사로 아이들에게 댄스를 가르치는 선생 역할이다. 6시간 전 미리 현장에 나와 아이들과 춤의 합을 짜고 단 몇 장면에 불과한 촬영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이현지는 "연기를 하면서, 또 남이 하는 연기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배우라는 직업이 얼마나 감사한가. 스타가 되고 싶지 않다. 그저 꾸준히 연기하며 계속 보고 싶은 배우로 남고 싶다"고 바람도 드러냈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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