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9일부터 회수하는 갤럭시노트7 250여만대는 어떻게 될까? 이미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140여만대는 폐기될 가능성이 크고, 통신사나 유통업체에서 갖고 있는 110여만대는 리퍼폰(Refurbished Phoneㆍ결함이 있는 부품을 바꿔 재조립한 휴대폰)으로 할인 판매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4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량 회수ㆍ교체 작업에 전사적으로 매달려 있어 이미 공급된 물량에 대한 회수 후 처리 방안은 1,2주 후에나 나올 것”이라며 “다만 소비자들이 사용하던 140여만대는 폐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이건희 회장 지시로 불량 애니콜 휴대폰 15만대(500억원 상당)를 불태운 전례가 있다.
아직 개통을 하지 않고 유통망에 깔려 있는 110여만대는 리퍼폰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리퍼폰은 통상 출고가의 50~75% 가격으로 판매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10개국에서 회수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를 교체하고 품질 검사를 거친 후 인도, 베트남 등 신흥 시장에 파는 방안이다. 국내에서도 리퍼폰을 구입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카메라, 스피커 등 핵심 부품에서 결함이 발생하지 않은 만큼 배터리만 교체 후 다시 정상가에 판매하는 ‘재활용’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손해를 줄일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품 전량 리콜로 수조원을 쓸 삼성전자가 돈을 좀 아끼겠다며 ‘재활용’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만약 이런 꼼수를 쓰면 시장의 역풍이 거셀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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