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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의 공습! 한국에 세운 기업 26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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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의 공습! 한국에 세운 기업 2600개

입력
2016.09.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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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1600여개나 늘어

부동산ㆍ의료관광 등 영역 확대

한국에서 5년 넘게 유학생활을 한 중국인 리홍(32)씨는 1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2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게임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을 세웠다. 이 회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탈출게임’의 콘텐츠를 개발한다. 직접 만든 게임 콘텐츠를 바탕으로 서울 홍익대 인근에 낸 ‘방탈출게임’ 놀이방이 인기를 끌자 리홍씨는 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 투자자로부터 자본금을 투자 받아 정식 법인을 세운 것이다. 이 회사는 법인을 세운 지 6개월도 안 돼 부산, 대구, 광주 등으로 가맹점을 5곳이나 늘렸다. 리홍씨는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도 많은 데다 문화도 비슷해 창업 환경이 좋은 편”이라며 “한국서 인기를 끈 아이템은 중국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아 여기서 자리를 잡은 뒤 중국으로 다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이후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차이나 머니’가 한국으로 대거 밀려 들면서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직접 세운 기업이 2,6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ㆍ중반만 해도 중국인이 우리나라에 세운 기업이라고 해봐야 무역업이나 음식ㆍ숙박업에 몰려 있었지만,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ㆍ의료관광ㆍ소프트웨어 개발ㆍ부동산개발업 등 진출 영역도 넓어지는 추세다.

4일 한국일보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시하는 ‘외국인투자기업 정보’에 등록된 중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월22일 현재 우리나라에 중국인이 세운 기업 수는 총 2,661개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이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국내 기업을 사들이거나 직접 한국에 공장 등을 차려 세운 법인(1,683곳)과 개인사업자가 차린 사업장(978곳)을 합한 수치다. 특히 한국에 세워진 중국 기업 2,661개 중 61%인 1,628개는 2010년 이후에 세워졌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류 영향으로 한·중간 경제 교류가 활발해진 2010년 이후 한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국인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차이나 머니가 단순한 투자뿐 아니라 국내 기업을 직접 설립하고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더욱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코너가 중국 노동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코너가 중국 노동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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