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 데뷔를 앞두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댓글 열공’에 매진한 사실을 공개했다. 인터넷 댓글에 드러난 민심을 연설에 담겠다는 생각에서다.
이 대표는 4일 본보 통화에서 “연설문의 최대 자문위원은 네티즌 댓글”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좌진에게는 “민심을 알 수 있는 댓글을 최대한 많이 뽑아달라”고 주문해 일일이 읽었다. 이 대표는 “댓글 민심을 바탕으로 연설문에서 정치개혁 메시지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며 “힘있는 사람, 가진 사람, 높은 사람 중심에서 억울하고 힘들고 누가 손 잡아주길 바라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로 시야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배경에서 이 대표는 정치권의 ‘갑질’에 대한 자아비판,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마다 ‘깜짝 민생 행보’를 해오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은 여의도 국회 근처 한강 둔치로 나가 연을 날리고 자전거를 타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표가 연설에서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직언을 할지도 관심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여권에선 이 대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 과정 등 최근 국정 현안과 관련해 민심보다 ‘박심(朴心)’만 살핀다는 비판도 있다.
이 대표는 또 연설에서 새누리당이 호남과 화해해야 한다는 지역주의 타파 주장과 저소득층ㆍ서민ㆍ청년 일자리 등 민생 문제, 안보 현안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정부를 비판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로 촉발됐다가 진화된 새누리당의 국회 보이콧 사태 등 현안에 대해선 일단락됐다고 보고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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