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서부면에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유치추진을 놓고 홍성군의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의 찬반 의견이 격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4일 홍성지역정가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홍성군의원들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화상경마장 사업은 홍성군을 전국적인 관광지로 만드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고 경제유발 효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찬성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화상경마장 추진 반대입장을 보인 시민사회단체를 겨냥해 “몇몇 진보단체에서는 마치 소수의견이 군민 전체의 뜻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로 화상경마장 유치를 찬성하는 군민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관점이 아닌 군민의 분열과 당리당략을 위한 정치적 악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의원들은 도박중독자 양산시설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지역 지방의회 의원들은 지난달 25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상경마장은 경마를 화상으로 보고 배팅만 하는 전형적인 도박장”이라며 유치 반대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충남도민을 도박 중독으로 만들 것이 뻔한 홍성 화상경마장 유치를 반대한다”며 “도박중독자 양산으로 가정파괴와 지역경제 파탄 등 지역사회를 황폐하게 하는 한국마사회의 화상경마장 설치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또 “화상경마장 신청서에 동의한 홍성군은 주민 여론 수렴 없이 진행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동의를 철회해야 한다”며 “화상경마장으로 인해 주거 교육 공동체 환경이 황폐해지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달 8일 홍성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화상경마도박장 반대 공동행동’은 홍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여론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화상경마도박장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홍성군에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날치기 행정 사과 ▦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여론수렴 이전까지 마사회 결정 유보 ▦군민 50% 이상 미 동의 시 화상경마장 유치포기 등을 요구하고 매일 1인 시위를 벌였다.
한편 충남의 한 부동산 임대업체는 최근 서부면 신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오토캠핑장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 제안서를 군에 제출했고, 홍성군은 지난 7월 동의서를 발급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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