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장타여왕' 박성현(23ㆍ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일곱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한 시즌 역대 최다 상금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박성현은 4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파72ㆍ6,54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고진영(5언더파 283타)을 1타차로 제치고 시즌 7승 고지를 밟았다. 투어 통산 10승째이자 단일 시즌 최다승 2위 타이 기록이다. 종전까지 투어 한 시즌 최다승 1, 2위 기록은 모두 신지애가 갖고 있었다. 신지애는 지난 2007년에 9승을, 이듬해인 2008년에는 7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3억 원을 챙긴 박성현은 시즌 상금을 12억591만 원으로 늘리며 2014년 김효주(21ㆍ롯데)가 세운 K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12억897만8,590원) 기록에도 약 300만 원 차이로 따라붙었다. 박성현은 투어 사상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지난해 투어 1인자였던 전인지는 9억1,376만833원을 획득한 바 있다.
박성현은 논란 속에서도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하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그는 직전 대회인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고의 기권 의혹을 받았으며 이번 대회에선 '늑장 플레이'로 벌타를 받은 후 기자회견을 건너뛰어 뒷말을 낳았다.
허윤경(26ㆍSBI저축은행)에 4타 뒤진 공동 10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성현은 초반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다. 박성현은 2번홀(파3)에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으나 4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하며 이글을 잡았다. 7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박성현은 그제서야 평정심을 되찾고 거센 추격전을 시작했다.
11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 박성현은 14번홀(파5)에서도 1m 버디를 잡아내며 마침내 공동 선두로 치고 올랐다. 그는 후반 들어 2개의 버디를 잡아낸 고진영에게 쫓겼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며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후반 한때 박성현과 공동 선두에 오른 고진영은 17번홀(파3)에서 1m 파퍼트를 놓치면서 1타차 2위로 주저앉았다. 고진영은 18번홀(파5)에서 파세이브를 하는 데 그치며 결국 우승컵을 놓쳤다.
먼저 경기를 끝낸 박성현은 멀리서 고진영의 퍼트를 지켜봤다. 박성현은 경쟁자 고진영의 마지막 퍼트가 빗나가면서 우승이 확정됐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고진영은 넵스 골프단 후배였기 때문이었다. 박성현은 경기 후 "어느 때보다 (우승이) 간절했고 그 간절함이 통했다"며 "타수 차이가 많이 났지만,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역전 우승하기까지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시즌 전에는 5승이 목표였는데 벌써 7승을 거뒀다. 이제 8승이 목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 렉시 톰슨(21ㆍ미국)은 첫 출전한 KLPGA 대회를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단독 6위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김지현2(25ㆍ롯데)와 조윤지(25ㆍNH투자증권), 이민영2(24ㆍ한화)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2년 만에 투어 정상을 노렸던 허윤경은 공동 12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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