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후 100일 만에 발생
장안철교 교량 보강공사 작업 중
지상 12m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
경찰, 안전수칙 준수여부 등 조사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100일만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에서 교량 보강 공사를 하던 20대 일용직 작업자가 하천으로 추락해 숨졌다. 피해자는 서울메트로의 시공업체와 계약한 일용직 근로자로, 작업 투입 직후 사고를 당했다. 안전 관리에 취약하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일용직 근로자의 취약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위험의 외주화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 12분쯤 지하철 2호선 성수지선 성수역과 용답역 사이에 놓인 장안철교 교량 하부에서 내진보강공사 작업 중이던 박모(29)씨가 철교 아래 중랑천으로 떨어져 숨졌다. 추락 직후 함께 작업 중이던 동료가 119에 신고해 뚝섬 수난구조대와 광진소방서 구조대가 수중 수색에 나섰지만 박씨는 2시 30분쯤 장안철교 북쪽 1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발견 당시 작업을 위해 착용하는 인부용 조끼와 작업 벨트 등을 착용한 상태였다.
숨진 박씨는 서울메트로 발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하철 2, 4호선 고가와 교량구조물 내진보강공사를 맡고 있는 시공업체 3s엔지니어링과 계약한 일용직 근로자다. 박씨는 이날 3s엔지니어링과 일당 22만원에 근로계약서를 체결하고 간단한 안전교육 후 확인서에 서명한 뒤 다른 3명의 작업자와 오후 1시 10분쯤 작업을 시작했다. 박씨는 장안철교 하부에서 내진보강공사를 위해 설치한 작업 발판 지지대(비계)를 철거하는 작업을 맡았고 이 과정에서 지상 12m 높이에서 하천으로 떨어졌다. 3s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박씨가 이번 교량 보강 작업에는 처음 투입됐지만 3년의 건설현장 경력이 있다는 동료 작업자의 추천으로 채용했기 때문에 숙련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직후 현장 지휘소를 가동, 사고를 수습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와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 보고하고, 이후 사망자와 유가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대책을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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