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시대’의 한가위를 앞두고 새누리당 전ㆍ현직 대표들이 잇따라 ‘노(No) 선물’을 선언했다. 공직자, 언론인, 사립교원 등의 식사접대ㆍ선물ㆍ경조사비의 상한을 3ㆍ5ㆍ10만원으로 제한한 이 법의 취지를 살리려는 의도다.
이정현 대표는 4일 “주요 정치권 인사들에게 명절 선물을 돌리느라 큰 돈을 썼던 관행에서 벗어나 이번 한가위엔 선물 대신 편지로 주위에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감사편지에서도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이번 추석부터 선물 돌리는 걸 자제하기로 했다”며 “비용을 당사와 국회를 포함해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께 마음의 정을 나누고 어려운 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편지는 5일부터 전ㆍ현직 대통령, 당 소속 전직 국회의장, 상임고문, 당직자, 당사 관리직 노동자 등 2,000여명에게 발송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또 5일 당사 경호ㆍ청소 노동자들과 오찬을 하고, 6일엔 경기 파주 육군 포병부대를 방문해 사격훈련, 병사 생활관(옛 내무반) 체험, 야간 점호ㆍ경계근무도 할 예정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진작 ‘안 주고 안 받기’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고유 풍습에 대한 생각도, 농축산물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김영란법의 취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위에 양해를 구했다. 김 전 대표는 대표 재임 중에는 명절마다 5만~10만원 상당의 한과, 와인, 쌀 등을 주요 인사 1,000여명에게 선물해왔다. 김 전 대표 측은 “의원실로 보내오는 선물도 일일이 반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