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네 번째 콜레라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47세 남성 D씨는 전날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D씨는 지난달 24일 필리핀으로 출국해 28일 귀국했고, 29일 오후 부산 사하구 소재 초밥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2시간 뒤 설사 증상이 나타나 다음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콜레라 잠복기(6시간~5일, 보통은 2~3일)를 감안, D씨가 필리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질본 관계자는 “초밥 식당만 따지면 증상이 2시간 만에 나타난 거라 그로 인한 감염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물론 앞서 환자들처럼 오염된 해산물을 먹고 국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당국은 D씨의 신용카드 내역 등을 조회해 D씨가 귀국 후 추가로 방문한 음식점이 있는지, 다른 해산물을 사먹은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감염 경로를 좁힐 수 있는 유전자형 검사 결과는 이르면 5일 오후쯤 공개될 예정이다. 만약 D씨가 감염된 콜레라균이 이전 세 명의 환자의 것과 다르다면 D씨는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로 입국했을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이들과 동일한 균으로 밝혀지면 D씨 역시 국내에서 오염된 해산물을 먹고 콜레라에 걸렸을 확률이 높아진다. 후자일 경우 거제 인근 연안 등 바닷물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짙어 수산업계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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