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서 특별 구입한 진본”
박근혜 대통령이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사진)를 선물 받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에 쓴 새해 휘호로,“총화전진(總和前進)”이라고 적혀 있다. ‘단결해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박 전 대통령은 ‘근면검소’ ‘중단 없는 전진’ ‘국력배양’ 등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매년 1월 붓글씨로 써서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뒤 “특별한 기념품을 드리겠다. 정부의 공식 선물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드리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휘호를 깜짝 선물로 건넸다. 푸틴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1979년 10월) 타계하시기 전에 쓰신 마지막 휘호”라고 소개하고 “미국 미술품 시장에 나온 진본을 특별히 구입해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초 둘째 딸 예카테리나에게 박 대통령이 새해 선물을 보낸 것을 언급하며 “놀랍고 반가웠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박 대통령을 극진하게 배려한 것으로, 한러 두 나라가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가 담긴 선물”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ㆍ항저우=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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