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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에서 들려오는 감동에 귀 기울여 주세요

입력
2016.09.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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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2016 리우패럴림픽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이 리우에 입성, 환영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지난 1일 2016 리우패럴림픽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이 리우에 입성, 환영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올림픽 성화는 꺼졌지만 패럴림픽 성화가 다시 타오른다. 제15회 2016 리우패럴림픽이 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한다. 19일까지 열전을 벌이는 이번 대회에는 177개국 선수들이 22개 종목에서 528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11개 종목 164명의 선수단(선수 81명, 임원 58명, 지원단 25명)을 파견한다. 한국 선수단은 9개 종목에서 금메달 11개로 종합 12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우패럴림픽대회에 참가하는 정재준(왼쪽) 한국선수단장과 휠체어테니스 이하걸이 지난달 31일 리우에 입성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리우패럴림픽대회에 참가하는 정재준(왼쪽) 한국선수단장과 휠체어테니스 이하걸이 지난달 31일 리우에 입성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이 기대하는 효자 종목은 사격과 양궁이다. 첫 금메달은 대회 둘째 날인 9일 사격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사격 SH1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에 출전하는 박진호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 사격선수 박진호. 연합뉴스
리우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 사격선수 박진호. 연합뉴스

박진호는 2014 독일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금 4, 동 1개를 휩쓰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다. 10일엔 수영 조기성이 S4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11일엔 유도에서 금메달 2개를 노린다. 여자 B2 57㎏급 서하나와 남자 B2 81㎏급 이정민이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비장애인 선수 출신으로 시각 장애 유도계에서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2일 사격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박진호가 SH1 R3 혼성 10m 공기권총 복사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양궁 선수들은 14일 금빛 과녁을 정조준 한다. 컴파운드 오픈 혼성 50m에서 이억수, 김미순 조가 금메달 후보다. 이억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 패럴림픽부터 7회 연속 출전한 백전노장이다. 15일엔 탁구 서수연이 금맥을 캔다.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지만, 지난해 슬로바키아 오픈대회 개인 단식 우승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16일엔 사격 P4 혼성 50m 권총에서 박철이 금메달을 노린다. 보치아 간판 정호원은 18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근 8년 중 7년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한 그는 유독 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보치아는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해 승패를 겨루는 경기로 중증 장애인만이 참가할 수 있다.

마르쿠스 렘. AP
마르쿠스 렘. AP

장애인들의 올림픽인 패럴림픽의 화두는 ‘감동’이다. 장애인 멀리뛰기에 출전하는 마르쿠스 렘(독일)은 15세 때 웨이크보드를 타다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20세 때 장애인 육상 선수로 진로를 튼 렘은 멀리뛰기에서 장애인이라고 믿기지 않는 실력을 자랑한다. 렘이 보유한 T44(절단 장애) 멀리뛰기 최고기록은 8m40이다. 리우올림픽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제프 헨더슨의 결승 기록(8m38)보다 좋다. 그러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렘의 성적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가 착용하는 경기용 의족이 탄성이 좋은 탄소섬유로 만들어져 있다는 게 이유다.

자하라 네마티(이란). AP뉴시스
자하라 네마티(이란). AP뉴시스

2012 런던패럴림픽 여자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자하라 네마티(이란)는 지난 리우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장애인 선수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예선에서 49위에 올라 이란 선수 중 유일하게 본선 무대에 섰는데 러시아 인나 스테파노바와 64강에서 세트 점수 2-6으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1972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패럴림픽 탁구 휠체어 부문(TT1) 단식에서 한국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송신남(가운데)이 김포공항 앞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1972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패럴림픽 탁구 휠체어 부문(TT1) 단식에서 한국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송신남(가운데)이 김포공항 앞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편 제1회 패럴림픽은 1960년 로마에서 열렸다. 당시 23개국 40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3회 대회인 1968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패럴림픽부터 참가했는데 당시 선수 6명, 임원 4명 등 총 10명의 소규모 선수단을 파견했다. 장애인 대표팀은 1972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회에서 첫 메달을 획득해 종합 16위에 올랐다. 당시 탁구 휠체어 부문(TT1) 단식에 출전한 송신남은 한국 최초로 패럴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첫 금메달(레슬링 양정모)이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나왔으니,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이 4년 빠른 셈이다.

1984년 LA대회에선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했던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 40개 은메달 35개 동메달 19개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종합 7위에 올랐다. 이후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까지 6개 대회 연속 두 자릿수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선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를 수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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