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의 별들이 총출동하는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총상금 8억원ㆍ우승상금 3억원)가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우승 경쟁에 돌입한다.
1996년 출범한 삼성화재배는 2012년부터 한국과 중국 기사들이 번갈아 우승하고 최근 10년간 한국과 중국이 5회씩 우승컵을 나눠 가지며 한ㆍ중 최대의 라이벌 매치로 이어져 온 대회다. 올해는 5일 개막식에 이어 6일부터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32강전을 시작한다.
한국에서는‘알파고 스타’ 이세돌 9단을 비롯해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 강동윤 9단, 신진서 6단, 변상일 5단, 강승민 5단, 정대상 9단 등이 나선다. 이에 맞서는 중국은 디펜딩 챔피언 커제 9단과 ‘대륙의 별’ 구리 9단, 스웨 9단, 탕웨이싱 9단, 천야오예 9단, 퉈자시 9단, 판팅위 9단, 루이나이웨이 9단 등 역대 최다인 20명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총 32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국가별로는 한국 8명, 중국 20명, 일본 3명, 이스라엘 1명이다.
32강전은 삼성화재배 전통의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진행한다. 32명을 추첨으로 4명씩 8개조로 배치한 후 각조의 2승자와 2승1패자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한 번 패하더라도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진정한 강자를 선발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32강전을 마치고 나면 10월 대전에 있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16강 및 8강전을 치르고 11월에 준결승 3번기를 속행하며 12월엔 글로벌캠퍼스에서 결승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지난해에는 커제 9단이 대회 최연소(만 18세)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 동안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6회, 일본 2회다.
한편 개막식에는 다양한 행사가 바둑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16 삼성화재 바둑꿈나무 선발전에서 입상한 8명의 어린이가 본선 기사들과 지도대국을 갖는 등 명사 초청 프로암대회가 열린다. 또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초청된 어린이들에게 32강 기사들과 함께 무대에 입장하게 해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바둑의 글로벌화와 개최지의 다변화를 선도해 왔던 삼성화재배의 국내 개막식은 7년 만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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