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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업그레이드가 그리 와 닿지 않는 캐딜락 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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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업그레이드가 그리 와 닿지 않는 캐딜락 ATS

입력
2016.09.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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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 세로형 헤드램프가 인상적인 캐틸락 ATS.
전면부 세로형 헤드램프가 인상적인 캐틸락 ATS.

미국의 대표적인 고급차 캐딜락은 전통적으로 큰 차체를 자랑했지만 2012년 등장한 ‘캐딜락 ATS’는 달랐다. 보닛까지 파고 올라온 길쭉한 세로형 헤드램프를 비롯해 외관은 캐딜락의 남성적인 매력을 그대로 이어받았어도 차체는 국산 중형 세단 정도로 축소됐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캐딜락 가운데 가장 작았다.

올해 새로 나온 2016년형 캐딜락 ATS 2.0T를 최근 서울과 경기 일대 도로에서 시승했다. 후륜구동에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이전 모델과 같았지만 6단 자동변속기 대신 8단으로 변속기 성능이 향상된 모델이다.

미국 차답게 차체가 무거웠고 운전대도 묵직했다. 가볍게 반응하는 운전대에 익숙하다면 초기에는 적응이 쉽지 않을 듯 했다. 가솔린 엔진인데도 시동을 켜고 정지한 상태에서 소음과 진동이 꽤 크게 느껴졌다.

달리기 능력은 기대한 대로 저속보다 고속에서 빛났다.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가속은 아니지만 동급 차량 중 최고인 272마력(HP)의 출력이 8단 변속기와 맞물려 쉴 새 없이 차체를 밀어붙였다.

단단한 현가장치(서스펜션)는 높은 속도에서도 하체를 탄탄하게 받쳐줬고, 운전대 아래 설치된 기어변속장치(패들시프트)도 고성능 세단의 성격을 드러내는 데 한몫 했다. 요즘 앞다퉈 적용하는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되는 점도 나쁘지 않았다.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되는 캐딜락 ATS 운전석.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되는 캐딜락 ATS 운전석.

100㎞ 가량 주행 뒤 복합연비는 8.1㎞/ℓ에 그쳤다. 연비에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해도 공인 복합연비(10.6㎞/ℓ)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변속기가 향상됐고, 정지 시 엔진이 자동으로 멈추는 ‘오토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이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않았다.

차의 기본인 안전기능을 충실히 갖췄고 주행 성능도 나아졌지만 캐딜락 ATS는 여전히 좁은 실내공간, 최근 나오는 경쟁차종에 비해 부족한 편의기능 등이 장점을 상쇄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캐딜락 ATS의 1~7월 판매량은 105대에 그쳤다.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판매량(186대)을 따라잡기가 버거워 보인다.

글ㆍ사진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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