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섬 협력체계 구축키로
세계자연보전총회서 합의문 채택
제주도와 미국의 하와이, 일본의 오키나와가 전 세계 섬 지역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제주도는 지난 3일(현지시간) ‘2016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하와이 컨벤션센터에서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지방정부와 함께 세계 섬들의 협력체계 구축과 ‘녹색 섬 서밋(summitㆍ대표자 회담)’ 정기 개최를 위한 기본 합의문을 채택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데이비드 이게 미국 하와이 주지사, 미츠오 아케타 일본 오키나와 부지사가 참석했다.
이번 합의문에 따라 3개 섬 지방정부는 기존에 운영 중인 세계 섬 파트너십(GLISPA), 국제녹색섬포럼(IGIF) 등과 같은 섬 협력체계를 통해 전 세계 섬들의 지속가능성 모범 사례 등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또 청정에너지, 지속가능 발전, 회복력 면에서도 상호 협력을 증진하고, 향후 창설된 ‘녹색 섬 서밋’에 전 세계 주요 섬들의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합의문 채택에 앞서 열린 섬 지역 지방정부 정상 대화에서 원희룡 지사는 “섬은 고립된 지역이 아니라 창조된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며 “관광을 생태관광으로 바꾸는 등 기존의 모든 사업들을 생태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섬들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가 지난 3년간 환경부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유네스코(UNESCO), 람사르 사무국,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사무국과 함께 수행한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 시스템 국제표준’이 이번 총회에서 공식 채택됐다. 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계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 습지 등 4개의 국제보호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제주도처럼 국제보호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지역을 통합관리하기 위함 지침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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