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보호무역주의 배척 '항저우 컨센서스' 마련 예정
미ㆍ중은 ‘파리 기후변화 협정’ 공식 비준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4일 중국 항저우(杭州)에 모여 저성장의 늪에 빠진 세계경제의 회복 방안을 논의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G20 정상회의가 출범한 이래 중국에서 G20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장국인 중국은 이번 회의를 세계경제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G20 정상회의는 4일 항저우 서호(西湖) 주변의 시쯔(西子)호텔에서 공식 개막한다. 정상들은 환영행사에 이어 기념촬영, 환영만찬을 가진 뒤 서호에서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연출하는 공연을 관람한다. 다음날에는 주회의장인 아오티중신(奧體中心)에서 ‘혁신, 활력, 연계, 포용적인 세계 경제 건설’을 주제로 혁신적 성장을 위한 청사진, 혁신 액션플랜, 신산업혁명 액션플랜, 디지털 경제 이니셔티브, 녹색금융 등 5개 세션이 이어진다. 정상들이 공동 합의문을 채택한 다음 폐막할 예정이다.
이번 G20에서는 세계경제 문제가 집중 논의된다.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정ㆍ통화 및 구조개혁 등 정책수단을 총동원하는 방안이 거론될 에정이다. 특히 세계 정상들은 브렉시트 이후 보호 무역주의 대두와 포퓰리즘 확산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포용적 성장’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대화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는 G20 정상들이 처음으로 세계 경제성장의 중장기 동력을 확보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각국이 거시경제 정책 공조의 틀과 구조개혁의 우선순위, 지도원칙, 목표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사드를 비롯한 개별적 안보의제도 논의될 예정으로 고착 상태에 빠진 국제 이슈에 실마리가 풀리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번 회의 기간 갖게 될 양자 회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중 관계가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대북 제재에 이은 사드 배치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이 양국간 긴장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항저우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G20 동안 중국,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G20 회의를 하루 앞둔 3일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파리 기후협정을 공식 비준함으로써 파리협정의 발효를 앞당기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다른 어떤 현안보다 더 극적으로 21세기의 윤곽을 규정하는 주요 도전과제”라며 “파리협정은 마침내 우리 지구를 구하겠다고 결정한 순간이면서 종국에는 터닝포인트임을 역사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도 “중국은 파리협정에 대한 입장을 엄숙히 표명했다”며 “우리는 기후변화에 혁신적인 접근을 취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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