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 이어 부산에서도 첫 콜레라 환자가 나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3일 최근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A(47)씨가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직후인 지난달 29일 오후 설사 증상을 호소해 보건당국의 검사 결과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으며, 입국 다음날인 29일 부산 사하구의 한 초밥집에서 식사를 한 뒤 2시간 뒤인 이날 오후 8시부터 설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는 A씨의 발병과 초밥집의 연관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콜레라의 평균 잠복기가 2~3일인 점을 감안하면 입국 전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정밀검사에서도 초밥집에 보관중인 음식과 주방기구, 종업원 6명에게서는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는 A씨가 필리핀 여행 중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와 함께 필리핀 여행을 떠났거나 부산에서 식사를 한 지인들은 콜레라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해외 여행지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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