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향한 견제구 성격
孫 “전남 의병정신으로 구국”
사실상 대권출마 선언 해석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8월27일 전당대회를 마치고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협력하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정계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손 전 고문에 대한 ‘영입 전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추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손 전 고문에게 ‘우리 당의 상임고문이시고 당을 지도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추 대표는 “(손 전 고문과) 계속 소통하고 있었다”며 “주목 받는 대선주자이기 때문에 제 협력이 필요하면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가 손 전 고문을 ‘더민주 사람’이라고 못 박으며 소통을 강조한 것은 국민의당을 향한 견제구 성격이 짙다. 최근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연달아 손 전 고문을 만나며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추 대표는 이에 대해 “제가 국민통합을 위해 상징적인 분을 언제라도 만나자고 청할 수 있는 것처럼 안 전 대표와 손 전 고문도 만날 수 있는 사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
손 전 고문은 추석 이후 전남 강진에서의 칩거를 마치고 정치행보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지만 ‘방법론’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광주에서 가진 문화행사 자리에서 “백의종군의 정신으로 전라남도 의병정신으로 구렁텅이에 빠지고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망할지 모르는 우리 나라를 구해야겠다는 마음”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하고 저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정계복귀 의사를 밝혀온 손 전 고문이 이날은 발언 수위를 높여 사실상 ‘대선 출마선언’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광주=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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