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급증의 또 다른 한 축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인구구조뿐 아니라 가구구조 변화에 맞는 주택ㆍ복지 정책도 요구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1인 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60대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4.0%다. 오히려 20대(16.9%)와 30대(17.3%), 40대(14.5%), 50대(16.1%)의 1인 가구는 고르게 분포한 편이다. 보통 1인 가구라고 하면 미혼인 20,30대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고령층 비중이 상당한 것이다. 60대 이상 1인 가구는 인구 고령화 추세에 황혼 이혼이나 사별 등의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1인 가구는 2035년 전체 가구의 53.7%로 상승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문제는 60대 이상 1인 가구의 경우 경제적으로도 열악한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지난해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1%)를 크게 웃돌았다. 실제로 20,30대 1인 가구는 전문직이나 사무직 종사자 비중이 34.5%인 반면 60대 이상은 단순노무직이 71.5%로 대부분이었다. 50대 이후엔 고용안정성이 떨어지는데다 노후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취약계층으로 전락되기 십상이다.
반면 20,30대 1인 가구는 주거불안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월세로 거주하는 이들 1인 가구 비중은 23.5%로, 2인 이상 가구(10.9%)보다 높았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령층 1인 가구에 일할 기회를 주기 위해 재취업 일자리와 공공근로사업 등을 확대하고, 주거불안이 높은 20,30대 1인 가구를 위해선 초소형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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