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회복 논의
中은 사우디에 ‘러브콜’
4~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세계경제의 회복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주최국 중국은 중동ㆍ북아프리카ㆍ유럽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2일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의장국인 중국 정부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저성장 탈출을 위한 재정ㆍ통화 및 구조개혁 등 정책수단을 총동원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미국 대선 과정에서도 주요 후보들이 이를 앞세우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무역원활화협정(TFA)의 연내 비준과 보호무역조치 동결 연장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 포용적 성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 형성과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각국의 협조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혁신ㆍ신산업혁명ㆍ디지털경제 등을 G20 정상회의의 핵심 키워드에 포함시켰다. 또 사상 처음으로 G20의 성장전략을 명기한 ‘항저우 액션플랜’을 마련해 회원국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미국과의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을 비롯한 국제금융체제의 개편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G20 참가국 중 미국의 우방이면서도 최근 저유가 상황에서 미국과 틈이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ㆍ사회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모하마드 빈 살만 부왕세자와 회동했다.
중국은 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가 발행할 150억달러 규모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섬으로써 중동과 북아프리카, 유럽 등지까지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도) 구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 주석은 올해 첫 해외순방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4대의 전투기를 띄워 시 주석의 전용기를 호위하는 등 환대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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