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한화 김태균(34)은 후반기 들어 가장 무서운 타자다.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놀라운 타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2일 대전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태균은 팀이 5-4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 LG 이동현의 3구 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 떨어졌다. 김태균의 올 시즌 16번째 홈런이자 분위기를 순식간에 끌고 오는 한 방이었다. 김태균은 7회에도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한화는 LG를 11-6으로 꺾고 2연패를 벗어났다.
'중심 타자'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활약이다. 김태균은 전반기에도 81경기 타율 0.328, 7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그야말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이날까지 후반기 38경기에서 타율 0.424, 54타점, 9홈런을 때려냈다. 이 기간 동안 타율과 타점 모두 압도적인 1위다.
식지 않는 타격감을 보여주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도 갈아 치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6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김태균은 2타점을 추가하면서 108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2004년 기록한 106타점을 뛰어넘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팀의 중심 타자인 그가 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한화 타선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한화의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의 가장 강력한 무기도 김태균의 방망이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잠실에서는 두산이 오재일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kt를 6-5로 꺾었다. 오재일은 4-5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장시환에게 가운데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뽑아내며 이날 승리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이날까지 홈 64경기 만에 100만7,441명의 관중이 들어 2009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100만 홈 관중을 달성한 한국 최초의 프로스포츠 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SK를 10-9로 꺾었다.
부산(NC-롯데)과 대구(KIA-삼성)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이 경기들은 추후 재편성된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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