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시리즈의 뿌리
독자 편지ㆍ전화 쇄도

2006년 3월, 비채의 첫 책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가 출간됐다. 벌써 11년이 지났다니 시간이 참 빠르구나 싶으면서도, 이 책이 여전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또한 놀랍다. 사실, 이 책은 내가 입사하기 2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2006년 당시 다른 출판사에서 근무하고 있었지만 워낙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라 서점과 신문 지면에서 자주 본 기억이 난다. 한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이 책을 선물 받고 말 그대로 힘과 용기를 얻는 장면도 있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는 비채의 첫 책이자 갓 태어난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으며, 비채가 10년을 넘어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어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호승 시인과 후속작을 비롯해 시선집 작업까지 함께했지만 첫 책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저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원고에 대해 물으니 가장 먼저 돌아온 대답은 “그 책은 나 자신에게 가장 많이 힘이 되어준 책이죠”였다. 그리고 덧붙인 한마디. “그때는 나도 50대 초반이었는데….”

이 책의 출간 과정은 이렇다. 시인은 “힘들 때마다 되새기며 위로 받았던 그 한마디 한마디에 대한 글을 꼭 쓰고 싶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노트를 마련하고 자료도 조사하면서 조금씩 준비하던 와중에 문학 브랜드 ‘비채’가 출범하게 되었고, 이 책이 비채의 첫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허락해 주었단다. 그런데 당시 반쯤 썼다고 생각하며 출판사에 검토 목적으로 보낸 원고가 무려 책 한 권 분량이어서(391페이지이니 적은 분량은 아니다) 아쉬움을 남긴 채 책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그 아쉬움은 그로부터 7년 후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라는 후속작으로 출간되었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내 인생’ 시리즈를 마감하는 ‘내 인생에 사랑이 되어준 한마디’를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책이 출간되고 약 11년 동안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는 3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고 2013년에 출간된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역시 10만여 부가 판매되면서 비채 브랜드가 굳건히 서는 것은 물론 새로운 책을 기획하고 만들기 위한 든든한 밑바탕이 마련되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는 독자들의 편지와 전화가 가장 많이 쇄도하는 책이기도 하다. 대부분 “이 책이 내가 힘들 때 큰 힘이 되어주었다”는 내용인데, 다른 도서와는 달리 병동과 교도소에서 오는 편지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으며 ‘좋은 말씀이네’ 정도의 얕은 감동으로 넘어갔던 꼭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무치게 다가와 다시 꺼내어 읽고 또 읽은 경험이 있다. 저자 자신의 삶의 굴곡 속에서 살뜰히 모아온 한마디 한마디이기에 때에 따라 마음에 와 닿는 구절 또한 달라지는 모양이다.

이승희 비채1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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