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통해 보험 판매 유리
우리은행 주가 52주 신고가 경신
생명보험업계 ‘빅3’로 꼽히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최근 민영화 작업을 재개한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일 “우리은행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이고 당국의 민영화 의지도 강하다고 판단돼 지분 4%(약 3,000억원) 매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인수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2014년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에 뛰어들었다 막판 포기했던 교보생명 역시 우리은행 지분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지분 51.08% 중 30%를 4~8%씩 과점주주에게 쪼개 파는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입찰 희망자는 오는 23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해야 한다.
대형 생보사들이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갖는 건 은행과 보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을 보유하면 은행, 보험, 증권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방카슈랑스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에 주어지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활용해 경영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이밖에 우정사업본부와 새마을금고, 국민연금 등도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중국 안방보험과 미국과 유럽 기관투자자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우리은행 주가는 이날 장중 1만1,100원(종가 1만1,000원)까지 치솟아 최근 1년 사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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