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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강만수 산업은행장 때 수십억대 특혜 대출 의혹 한성기업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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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강만수 산업은행장 때 수십억대 특혜 대출 의혹 한성기업 압수수색

입력
2016.09.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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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강만수(71)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지인의 업체에 수십억원대 특혜 대출을 해 준 정황을 포착하고 해당 기업을 압수 수색했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성기업 서울사무소 및 관계사, 임우근(68) 한성기업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성기업의 투자ㆍ대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은행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수십억원대의 특혜 대출을 받은 단서를 포착했다. 한성기업은 2011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연 5.9%가량의 이자율로 180억원 상당을 대출 받았다. 검찰은 한성기업이 재정 문제 등으로 인해 대출 허용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도 산업은행이 대출을 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강 전 회장이 대출 심사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수사팀은 한성기업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의 압력에 따라 대우조선과 그 자회사로부터 10억원대 투자 및 44억원 상당의 연구용역 대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바이오업체 B사에 한성기업이 투자를 한 부분도 살펴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성기업은 대우조선과 비슷한 시기인 2011년 B사에 5억원을 투자해 지분 4.29%를 확보하고 현재까지 보유 중이다. B사 대표 김모(46)씨는 연구를 실행할 기술이나 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연구용역비를 받은 혐의(사기)로 지난 달 27일 구속됐다. 김씨는 강 전 회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주류업체 D사에서 세금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뒷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산업은행장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챙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B사에 대한 한성기업의 투자와 강 전 회장의 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강 전 회장과 한성기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의혹들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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