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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무 시달려 노인들 물건처럼 다루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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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무 시달려 노인들 물건처럼 다루기도”

입력
2016.09.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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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복지보육노동조합 중앙집행부위원장인 니시우라 사토시(西浦哲)씨가 1일 저녁 도쿄 구라마에 지역에 있는 노조중앙본부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일본 전국복지보육노동조합 중앙집행부위원장인 니시우라 사토시(西浦哲)씨가 1일 저녁 도쿄 구라마에 지역에 있는 노조중앙본부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매년 전체 간병인력 중 20% 가량이 그만두고 있습니다. 이들을 붙잡으려면 임금을 올려주는 방법밖에 없는데 정부는 방위비는 늘릴지언정 간병인력 처우개선엔 관심이 없습니다”

1일 만난 일본 전국복지보육노동조합 중앙집행부위원장인 니시우라 사토시(西浦 哲ㆍ59)씨는 거침없이 불만을 토로했다. 노인들의 마지막을 돕는 간병인이야말로 고령화 사회의 가장 의미있는 직업임에도 국가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있다는 게 일관적인 주장이었다.

니시우라가 말하는 일본 노인간병 근무환경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선다. 그는 “야근조에 들어가면 하루 16시간을 일하게 된다”라며 “밤에는 노인들이 비상벨을 누르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밤을 새우다시피하기 때문에 아침 퇴근 무렵에는 서있을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간병직원들의 피로도가 높기 때문에 적절한 서비스도 이뤄지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니시우라는 “업무를 감당하느라 노인들에게 말을 걸 여유가 없고 심지어 고령자를 물건처럼 다루는 경우도 생긴다”라며 “부족한 인력을 자원봉사자로 채운다고 하지만 봉사의 기쁨을 모르는 비전문가들이 현장에 늘면서 가끔 큰 문제가 벌어진다”고 털어놨다.

정부가 복지예산을 늘리지 않는 등 초고령사회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정부는 군사력 강화에 신경쓰고 싶겠지만 고령화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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