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종(사진) 철원군수는 “아름다운 땅에서 완주의 기쁨을 누리고 청정 먹을 거리도 즐기면서 특별한 추억 한가지씩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이번 대회 참가선수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이 군수는 노동당사와 월정리역 등 전쟁과 분단의 상흔이 선명히 남아 있는 민통선 코스에서 열리는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그는 “한반도의 중심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해 이젠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며 “13년간 한발 한발 내딛으며 기원한 작은 소망들이 언젠가 큰 메아리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비무장지대(DMZ)와 남방한계선 등 분단의 산물을 관광 자산으로 활용, 이 대회를 세계적인 이벤트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첫 단계로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런닝 페스티벌’을 벤치마킹중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참가자를 확대할 마케팅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시드니 하버브리지를 뛰어 건너는 것처럼 민통선 내 ‘그린코스’ 등 한반도 접경 지역만이 가진 장점을 마라톤 코스에 접목한다면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될 것입니다.”
이 군수는 이번 대회를 철원이 통일시대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경원선 철도 복원 재추진과 DMZ평화공원 유치, 스포츠마케팅 활성화, 한탄강 종합개발사업, 서울 지하철 7호선 철원 연장 등이 그것이다. 그는 “묵묵히 골인지점을 향해 달리는 마라토너처럼 철원이 통일시대 ‘그린 테탕트 존’이 되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철원=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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