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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로‘국악 한류’… 허윤정 명인, 서울대 교수 임용

입력
2016.09.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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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연주를 통해 국내외에서 '국악 한류'를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 받아 서울대 국악과 교수로 임용 된 허윤정 명인. 허브뮤직 제공
거문고 연주를 통해 국내외에서 '국악 한류'를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 받아 서울대 국악과 교수로 임용 된 허윤정 명인. 허브뮤직 제공

국내외에서 거문고 연주를 통해 ‘국악 한류’를 이끄는 명인 허윤정(48)씨가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다.

서울대는 꾸준한 창작활동과 거문고의 세계화를 이끈 공로 등을 인정해 허씨를 올해 2학기부터 국악과 전임교수로 임용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대 국악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허 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이수하고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을 지내는 등 차세대 거문고 명인으로 인정받아 왔다. 그는 다른 음악 장르 및 외국 연주자들과의 협업, 즉흥 연주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2007년에는 미국 록펠러재단의 레지던스 아티스트로 선정돼 뉴욕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허 교수가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국악 4인조 그룹 ‘블랙 스트링’은 내달 국악그룹 최초로 독일의 세계적 재즈 음반사인 ACT에서 앨범을 내고,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 엑스포 ‘워멕스(WOMEX)’에 공식 초청되는 등 국악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내년 1월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허 교수는 “처음 독주자 활동을 결심했을 때는 국내 무대가 너무 한정돼 있어 막막했다”며 “연주자로 살아남기 위해 해외무대를 개척하다 보니 유럽에까지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교에서도 능력 있는 신진 국악 연주자들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국악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커져 우리 음악을 알리려면 더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허 교수는 “국악기 고유의 음색과 특수성은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좋은 연주자와 좋은 콘텐츠가 계속 나올 수 있게 연주활동 노하우를 공유하며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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