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분석…해군기지 개보수는 특수전능력 향상 시도 관측
북한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이나 SLBM 장착용 잠수함을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완전히 개발하지 못했더라도 선전 효과 등을 노려 '실전배치'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 운영자 조엘 위트는 1일(이하 현지시간) 전화간담회에서 "북한은 2019년보다 이른 시점에 '우리는 실전 가능한 잠수함을 갖고 있고 미사일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으며 잠수함이 배치됐다'고 주장할 수 있다"며 "비록 실제로 전투력을 갖지 않았더라도 북한은 그에 따른 정치적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정보분석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북한이 실전 배치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거짓말이었던 몇 가지 사례가 있었다"며 북한에 선전이라는 측면은 물론 군사적인 기만전술 차원에서 전투수행능력이 떨어지는 무기를 배치했다고 주장하는 관행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도 간담회를 통해 "그들(북한)은 미사일 1∼2발이 실린 잠수함을 싣고 동해로 나갈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허세로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들 전문가는 북한이 2019년이나 2020년을 전후해 SLBM을 장착한 잠수함을 실전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실링 연구원은 "그들(북한)이 최근의 미사일 시험 결과에 만족하고 (현재의) 잠수함 성능에 대해 만족한다면 언제든 새 잠수함 건조를 시작하고 약 2년 뒤에 실전배치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북한) 잠수함은 실전용이라기보다는 기술 시험용이고 자신들의 SLBM을 신뢰하려면 적어도 1∼2번은 더 시험해야 한다"며 북한이 당장 실질적인 위협을 줄 SLBM 전력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북한이 "SLBM용 잠수함을 2척째 또는 3척째 만들기 시작한다면 진정으로 (한국이나 주변국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티스 멜빈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연구원과 버뮤데스 연구원은 북한이 최근 강원도 원산에 인접한 문천 해군기지에서 선박 접안시설과 부속 건물은 물론 주거용으로 보이는 건물들까지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는 모습을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통해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북한이 분산돼 있던 해군 저격수 부대 5개와 68∼84척의 공기부양정을 한곳으로 모아 전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최근 몇 년간 북한 해군 특수부대 전력은 그다지 향상되지 않았고 현재 그들은 해안에 배치된 소규모 병력 수준에 불과하다"며 "북한이 (특수부대를) 한데 모아서 훈련량을 늘리고 공기부양정이나 다른 선박 등의 유지보수를 강화하려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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