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영/사진=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넥센 신재영(27)이 또 하나의 승리를 추가했다.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승리였다.
신재영은 1일 고척돔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4승(5패) 째를 거뒀다. 시즌 11번째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서 차세대 '에이스' 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넥센은 2-0으로 앞선 5회 4점을 더 뽑아내며 6-0을 만들어 흐름을 가져왔다. 하지만 6회초 신재영은 선두타자 최정을 볼넷을 내보낸 뒤 정의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후속 박정권에게 또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제구력이 장점인 신재영이 갑작스럽게 흔들릴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그는 침착했다. 1사 1,2룽 놓인 그는 김동엽에게 더블 플레이를 유도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팀이 8-2 승리를 가져가면서 신재영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승리를 또 하나 추가했다. 그는 이날 승리로 다승 공동 2위로 다시 올라섰다. 올 시즌 다승 순위는 사실상 두산 투수들이 '독점'하고 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니퍼트가 18승으로 다승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고, 보우덴과 장원준, 유희관 등 두산 선발 투수들이 나란히 14승을 기록하며 공동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신재영도 14승 째를 거두면서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이날 전까지 SK전에서만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던 그는 SK마저 꺾으며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차지했다. 니퍼트와 차우찬(삼성)에 이은 올 시즌 세 번째 기록이다.
구단의 역사도 새롭게 썼다. 신재영의 14승은 넥센의 창단 후 토종 투수 최다승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9년 이현승(두산)의 13승이었다. 올해 1군에 데뷔한 '신인' 신재영이 넥센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셈이다.
경기 후 신재영은 "전 구단 상대로 승리에 대해 주위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해보고 싶었고, 자주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해보고 싶었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팀 토종 투수 최다승 기록을 했다는 게 정말 영광스럽다. 내년에도 내 기록을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드러냈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